미국 여자 테니스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세계 정상권 선수를 배출해 온 진정한 테니스 강국이다.
세레나 윌리엄스와 비너스 윌리엄스를 필두로 한 전성기를 지나,
최근에는 코리 고프, 제시카 페굴라, 매디슨 키스, 다니엘 콜린스 등이 WTA 상위권을 형성하며 미국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쟁쟁한 톱 플레이어들이 즐비한 미국 테니스계에서,
중위권 혹은 2선급 선수들의 생존과 성장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 치열한 내부 경쟁 속에서도 특유의 성실함과 파워 중심의 플레이로 꾸준히 이름을 알리고 있는 선수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베르나르다 페라(Bernarda Pera)**다.
이번 글에서는 베르나르다 페라의 커리어 흐름, 기술적 특징, 미국 내 경쟁 포지션,
그리고 향후 그녀가 WTA 투어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지를 전문가 시선으로 분석한다.
1. 프로필 및 커리어 요약
- 이름: 베르나르다 페라 (Bernarda Pera)
- 출생: 1994년 12월 3일, 크로아티아 자다르 (이후 미국 귀화)
- 신장: 180cm
- 프로 전향: 2009년
- 주요 랭킹:
- 단식 최고 랭킹: WTA 27위 (2023년 1월 기준)
- 복식 최고 랭킹: WTA 35위
- 주요 성과:
- WTA 단식 타이틀 2회 (2022 부다페스트, 함부르크)
- WTA 복식 타이틀 다수
- 그랜드슬램 단식 최고 성적: 2023 롤랑가로스 4강
- 미국 빌리 진 킹 컵 대표
2. 크로아티아 태생, 미국 국적으로의 전환
베르나르다 페라는 크로아티아 자다르에서 태어나
크로아티아 주니어 대표팀으로 활약했지만,
10대 중반부터 미국으로 이주해 국적을 미국으로 전환하고
미국의 테니스 시스템 아래에서 성인 무대를 준비했다.
이는 그녀에게 더 많은 실전 기회, 훈련 자원, 후원 기반을 제공했고,
미국 내에서도 다양한 코치 및 투어 경험을 축적하면서
WTA 투어에서 안정적인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녀는 2013년 이후 WTA 및 ITF 대회에서 꾸준히 포인트를 쌓았으며,
특히 2022년과 2023년은 그녀의 커리어에 있어 전환점이 된 시기였다.
3. 플레이 스타일 – 파워 중심의 공격형 베이스라이너
페라는 키 180cm의 장신에서 나오는 묵직한 스트로크와 위력적인 서브를 기반으로
상대에게 물러서지 않는 공격적 베이스라인 플레이를 구사하는 선수다.
공격력이 다소 강한 미국 테니스 전통을 그대로 계승한 스타일이기도 하다.
✅ 기술적 특징 요약
항목 | 설명 |
---|---|
포핸드 | 플랫 계열의 직선적 샷, 깊이 있는 구질 |
백핸드 | 양손 구사, 특히 크로스 전개가 날카로움 |
서브 | 1st 서브 속도 평균 180~190km/h, 에이스 생산력 우수 |
리턴 | 공격적인 리턴 구사, 상대 세컨드 서브에 강함 |
전술 | 빠른 템포의 공격 전환 선호, 상대 수비 라인을 끌어냄 |
풋워크 | 장신임에도 기동성 준수, 수비 시 슬라이딩 활용 가능 |
그녀는 포인트 설계보다 결정력 위주의 전개를 자주 택하며,
특히 하드코트 및 클레이코트에서 모두 경기력이 안정적인 것이 특징이다.
4. 2022년의 돌파구 – 투어 첫 우승과 급상승
페라는 2022년 WTA 250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생애 첫 단식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이후 곧바로 이어진 함부르크 대회에서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무려 12연승을 기록, WTA 투어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 두 대회의 우승은 단순한 성적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이전까지 ‘꾸준하지만 임팩트가 부족한 선수’였던 페라는
우승 경험을 통해 자신감과 공격적인 전개에서의 정밀도를 크게 끌어올렸고,
랭킹 역시 40위권에서 20위권 초반까지 급상승했다.
또한 그랜드슬램에서도 2023년 롤랑가로스 4회전 진출로
자신이 메이저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증명해냈다.
5. 미국 여자 선수들과의 경쟁 구도
✅ 상위 그룹 (Top 10~30권)
- 코리 고프, 제시카 페굴라, 매디슨 키스, 다니엘 콜린스 등
→ 폭발적이고 화려한 성과로 대표되는 미국 내 톱그룹
→ 그랜드슬램 후반 라운드 진출 경험 다수
✅ 중위권 그룹 (Top 30~70권)
- 베르나르다 페라, 앨리슨 리스크, 클레어 리우, 헤일리 밴드레이스 등
→ 상대적으로 언론 노출은 적지만, 투어 상위권 선수와의 경쟁력 보유
→ 빌리 진 킹 컵 등 국가대항전에서 실질적 역할 수행
페라는 이 중에서도 단식과 복식에서 모두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선수로 분류되며,
‘포인트 방어 능력이 뛰어난 선수’로 인식된다.
특히 미국 여자 테니스의 파워 중심 흐름 속에서도
페라는 균형 잡힌 경기 운영과 복식 경기 경험을 통해
다른 중위권 선수들과 차별화된 기량을 보여준다.
6. 복식에서의 역할과 멀티 포지션 가치
페라는 단식뿐 아니라 복식에서도
WTA 복식 타이틀을 다수 획득하며,
다재다능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복식에서는 상대 전위 움직임을 읽는 능력,
코트 커버 능력, 그리고 짧은 템포 속 전환 플레이에서
전술적인 감각이 뛰어나며,
그녀의 복식 경험은 단식 운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미국 대표팀 선발 기준에서
복식 기여도가 크다는 점은 빌리 진 킹 컵이나 올림픽 등에서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며,
이는 페라가 단식 성적만으로 평가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7. 향후 과제 및 성장 가능성
✅ 강점 요약
- 강력한 서브와 공격적인 스트로크
- 단식과 복식 모두 안정된 경기력
- 하드/클레이 모두 가능한 전천후 코트 적응력
- 멘탈 흔들림이 적고 체력 분배가 뛰어남
✅ 과제 및 보완점
항목 | 설명 |
---|---|
실내코트 성적 개선 | 빠른 서피스에서의 응용력이 제한적 |
복식 위주 일정 조율 필요 | 단식 랭킹 방어에 에너지 분산 우려 |
톱 10 선수와의 대결 성적 | 강자 상대 승률 개선 필요 |
시즌 중 피로 누적 관리 | 연속 경기 일정에서 후반 집중력 저하 |
결론: 눈에 띄지는 않지만, 확실히 존재하는 미국의 실속 카드
베르나르다 페라는 코리 고프처럼 스타성을 가진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그녀는 실력, 꾸준함, 다용도성까지 겸비한 매우 실속 있는 선수이며,
미국 여자 테니스의 두터운 저변을 지탱하는 핵심 자원 중 하나다.
단식에서의 기량 유지와 복식에서의 기여도를 동시에 발휘할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이 점에서 페라는 미국 대표팀의 ‘멀티 유닛’으로서도
향후 국제 대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이후에도 그녀가 안정적인 투어 성적을 유지하며
다시 한 번 WTA 단식 타이틀을 추가한다면,
중위권에서 상위권을 위협하는 ‘언더레이다형 선수’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그녀의 조용한 상승 곡선은
오늘날 테니스에서 ‘성실함과 지속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