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자 테니스는 지난 10년간 애쉴리 바티라는 압도적인 존재를 필두로 세계 정상급 위상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바티의 은퇴 이후, 호주는 새로운 단식 에이스를 절실히 필요로 했고,
그 공백을 자연스럽게 이어받을 수 있는 존재로 주목받은 선수가 바로 **에일라 톰야노비치(Ajla Tomljanović)**였다.
보스니아계 크로아티아 출신으로 호주로 귀화한 톰야노비치는
강력한 스트로크, 경쟁력 있는 서브, 그리고 메이저 대회에서의 꾸준한 경기력으로
한때 WTA 랭킹 30위권에 진입하며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2023년을 통째로 날려야 했던 장기 부상은 그녀의 커리어에 있어 매우 큰 시험대였다.
그녀는 2023 시즌 대부분을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고,
본격적인 복귀는 2023년 말 US오픈 시점 이후로 미뤄졌다.
이제 2024년, 복귀 후 점차 투어 감각을 회복하고 있는 그녀의 경기력이 과연 얼마나 돌아왔는지에 대한 객관적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글에서는 에일라 톰야노비치의 커리어 흐름, 부상 경과, 복귀 이후 경기 스타일의 변화,
그리고 향후 전망에 대해 전문가의 시선에서 분석해본다.
1. 기본 프로필 및 커리어 이력
- 이름: 에일라 톰야노비치 (Ajla Tomljanović)
- 출생: 1993년 5월 7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 국적: 호주 (2014년 귀화)
- 신장: 180cm
- 프로 전향: 2009년
- 단식 최고 랭킹: WTA 32위 (2022년 4월)
- 주요 성과:
- 그랜드슬램 단식 8강 (2021, 2022 윔블던, 2022 US오픈)
- WTA 투어 결승 2회
- 호주 빌리 진 킹 컵 대표
- 2023년 시즌 대부분 결장 (무릎 부상)
2. 부상 이력 및 복귀 과정
에일라 톰야노비치는 2022년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윔블던과 US오픈에서 연속으로 8강에 오르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특히 세레나 윌리엄스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2023년 초 무릎 부상이 심화되었고,
수술은 피했지만 장기적인 재활과 운동 제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로 인해 그녀는 2023 시즌 대부분을 포기해야 했고,
세계 랭킹 역시 순식간에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 복귀 타임라인
시점 | 내용 |
---|---|
2023년 8월 | US오픈 복귀, 1R 탈락 (파워와 민첩성 부족) |
2023년 말 | WTA 125K 시리즈 통해 실전 감각 회복 |
2024년 초 | 호주오픈 복귀, 2R 진출로 가능성 확인 |
2024년 3월 이후 | WTA 250급 대회에서 점진적 성적 회복 중 |
3. 복귀 이후 경기 스타일 변화 분석
톰야노비치는 부상 전에는 장신을 활용한 강서브와 파워 중심의 스트로크를 앞세운 공격적인 베이스라이너였다.
하지만 복귀 이후에는 신체 부담을 줄이고, 전체적인 전술 구성을 더 유연하게 운용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 변화된 전술 및 스타일
항목 | 부상 전 | 복귀 후 |
---|---|---|
포핸드 | 플랫 위주, 빠른 템포 | 구질 다양화, 드라이브 스핀 증가 |
백핸드 | 안정적 크로스 중심 | 크로스 + 슬라이스 섞은 조율형 |
서브 | 강한 1st 서브에 의존 | 킥 서브 활용 증가, 방향 분산 |
풋워크 | 베이스라인 고정 | 중거리 커버 후 네트 플레이 적극 활용 |
리턴 | 상대 강서브 적극 대응 | 세컨드 서브 집중 공략 전환 |
복귀 초기에는 무릎 부담 때문인지 과감한 수비나 슬라이딩이 줄어들었지만,
2024년 2월 이후부터는 코트 커버리지가 확연히 향상되며 부상 전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 복귀 후 주요 경기 사례 분석
✦ 2024 호주오픈 1R vs 페트라 마르티치
- 경기 결과: 7-6 4-6 6-3 승
- 분석:
- 2세트 초반 체력 저하에도 불구하고 슬라이스 중심의 전술 전환
- 3세트에서 네트 플레이 적극 활용하며 흐름을 되찾음
- 클러치 포인트 집중력과 게임 플랜 수정 능력에서 복귀 후 성장 확인
✦ 2024 WTA 모나스티르 2R vs 다야나 야스트렘스카
- 경기 결과: 3-6 6-3 5-7 패
- 분석:
- 강한 상대의 공격에 초반 수세
- 2세트에서는 포핸드와 백핸드 속도 조절로 균형 회복
- 3세트 후반 체력 저하로 결정적 리턴 실수 노출
이러한 경기들을 통해 톰야노비치의 전술적 유연성은 향상되었으나, 체력과 민첩성은 아직 100%가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5. 호주 테니스 내 위상과 의미
현재 호주 여자 단식은 톰야노비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쉴리 바티 이후 톱 랭커는 드물며,
엠마나 톰리나 등의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은 경험 부족이 뚜렷하다.
그런 가운데 톰야노비치는
- 대표팀의 실질적 에이스
- WTA 투어에서 가장 꾸준한 단식 출전자
- 젊은 선수들의 멘토 역할까지 수행
하고 있으며,
호주 테니스협회 역시 그녀의 부상 복귀와 재기를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6. 향후 과제 및 시즌 전망
✅ 강점 요약
- 경기 운영 능력 → 경기 중 전술 수정 능력 탁월
- 베테랑 멘탈리티 → 복귀 후에도 클러치 집중력 유지
- 파워 + 테크닉 밸런스 → 단조롭지 않은 플레이
✅ 과제
항목 | 내용 |
---|---|
피지컬 회복 | 3세트 장기전에서 체력 저하 여전 |
서브 리듬 | 복귀 후 더블폴트 빈도 증가 |
탑 30 상대 성적 | 강자와의 경기에서 승률 회복 필요 |
일정 조율 | 무리한 출전보다는 점진적 랭킹 회복 전략 필요 |
✅ 전망
- 2024 시즌 말까지 WTA 톱 50 복귀 가능성 높음
- WTA 250~500 대회에서 준결승 이상 진출 기대
- 복식 병행 시 경기 리듬 회복에 도움 예상
결론: 무너짐 없이 돌아온 호주의 대표주자
에일라 톰야노비치는 결코 빠르게 치고 나가는 스타는 아니다.
하지만 부상이라는 큰 위기를 겪고도
다시 투어에 복귀해 경기력을 천천히 끌어올리는 그 과정은 진정한 베테랑의 길이라 할 수 있다.
그녀는 한동안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에서 벗어나 있었지만,
2024년 현재, 조용히 그리고 단단하게 코트로 돌아오고 있으며
호주 테니스의 신뢰할 수 있는 중심으로 다시 자리잡고 있다.
완전히 회복된 톰야노비치가 보여줄 다음 챕터가 기대되는 이유다.